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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들

마스터셰프코리아3- 3화 “요리는 그 사람을 대변한다”

by TNT007 2014. 5. 25.

마스터셰프코리아3 3화는 캐릭터 대전이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으로 매력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합격자를 선정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번 마스터셰프코리아3의 사람들은 한 매력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먼저, 김훈이 심사위원입니다. 그의 매력은 프로그램에서 밀고 있는 의대 출신 요리사’, 이런 거 아니고요. 외모가 옵션인 강레오(물론 강레오 요리사 대단하지요. 지난 시즌 때 실력과 독설을 겸비한 그의 모습에 홀릭했었죠)와는 달리 진솔하고 긍정적인 성품, 입니다. 그의 인간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의 평가는 기대하게 됩니다. 오래 요리를 해 온 사람으로서 그는 요리로 만든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요. 적절한 비유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요리로 관상을 본다고 할까요?

 

 

두부요리를 한 대학생에게 두부 안 좋아하시죠? 그래서 두부가 아니라 소스로 자랑하려고 했어요. 실망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고재키(강한 캐릭터와 강한 이름, 그래서 기억합니다)라는 이름의 개성 있는(게다가 섹시한) 주부에게는 요리가 고재키 씨를 닮았어요. 강해요. 그치만 두부의 맛이 잘 살리고 있어요.”(*대화 내용만 기억하는 관계로 실제 했던 말과 좀 다를 수 있음)라고 평합니다. 진심이 묻어납니다. 꾼이 미래의 꾼이 될 싹을 알아보는 느낌이요.

 

 

심사위원을 능가하는 이번 시즌에 살아남은 참가자 중 몇 명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그들이 가진 직업과 요리스타일이 다음 요리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먼저, 마술사(이름은 기억 못함)가 만든 파프리카가 품은 두부 요리는 기상천외했지만 요리에 대한 상상이 돋보였는데요. 과연 맛있을까, 싶었지만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전혀 기대하지 못한 요리였는데 말이죠. 재밌는 것은 그가 직업인 마술사처럼 요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마술사란 직업이 자유롭고 유니크한 음식을 가능하게 했던 거죠. 꽤 신기했습니다.

 

또 축산물 가공업을 하시는 분의 뚝심도 좋았습니다. “전 요리할 땐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말 안 들어요.” 뭔가 믿음직스럽고 정직해 보였습니다. 요리사 코스를 밟아온 사람들보다 오래 요리사의 정글인 마쉐코에서 살아남길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던 말년의 모네가 그린 희미한 수련은 현대 추상미술의 물꼬를 텄죠. 그림은 모네의 상태와 삶을 대변합니다. 시카고에서 이민자 출신으로 살았던 짐 자무쉬 감독. 바람이 많이 불고 텃세(!)가 심했던 그곳에서의 삶은 영화 <천국보다 낯선>에 고스란히 투영되었습니다. 소설가가 가공해내는 이야기가 거의 자기 이야기인 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요. 그런데 요리가 그 사람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이번 마스터셰프코리아3 3화를 통해 처음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과연 이 참가자들의 요리는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까 싶기도 하고요.